책으로 섹스를 다시 알게 되다  

여러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역시나 섹스와 오르가즘에 대한 열정이 천하지도 추하지도 않은 것이라는 것이다. 성은 결핍된 존재가 하나 되고자 하는 열망이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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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더 빅 오르가즘 / 루파제 저.
여성 성 상담가가 쓴 책으로 여성의 정신적인 부분과 오르가즘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됨. 여자의 섹스 접근 방식의 개선, 세세한 행동 수정 방법이 나와 있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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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그림으로 배우는 슬로 섹스 / 아담 도쿠나가 저.
일본의 섹스 테라피스트가 쓴 책이다. 삽입과 피스톤질 위주의 급한 섹스를 지양하고 몸 전체에 대해 정성 어린 '만짐(터치)'을 서로에게 충분히 해주었을 때 남녀의 몸에 얼마나 놀라운 변화가 있는지 나와 있는 책이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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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멀티 오르가즘 맨, 커플 / 만탁치아 저.
이건 두 권인데, 여자와 남자의 기본적인 성의 이해와 호흡법, 성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 상세히 잘 나와 있었다. 조루 개선 방법이나 섹스 테크닉도 물론 잘 나와 있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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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굿바이 섹스리스 / 에바 마리아 저.
섹스에 지루해져가는 커플과 부부를 위한 책. 육체적인 솔루션보다는 여자와 남자가 성에 대해 접근하는 정신 자체에 대해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.
 
어느 책엔가 이런 일화가 나온다. 섹스 시 속으로만 끙끙 앓고 남자 앞에서 말을 못하는 여자였을까? 영국의 한 여자가 죽어서 묘비에다 이렇게 새긴다.
 
"내가 말했잖아 아프다고.”
 
웃긴데 슬프다. 어쩌면 웃지 못할 이야기다. 아마 한국은 더 할지 모르겠다. 동양 여자들이 더 순해서라기보다는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서 일 것이다. 섹스 시 표현을 못 한다면 그건 오르가즘에도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.
 
아시다시피 '화병'은 한국말 표기를 그냥 쓴다고 한다. hwa-byung. 우리네 어머니들뿐 아니라 막 성생활을 시작하는 여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. 성격이 속으로 쌓아두는 성격이면 말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. 성 상담 코너를 보면 막 섹스를 시작한 여자들이 섹스를 기피한다는 이야기가 참 많다. 답은 대부분 이렇다. "그녀가 섹스를 즐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".
 
정말 기다리기만 하면, 애 한둘 낳으면 그녀가 섹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걸까? 천만의 말씀이다. 아이를 둘 셋 낳고도 오르가즘은 커녕 섹스 쾌감도 모르겠다는 여자들의 상담도 참 많다. 또한, 미혼녀나 기혼녀나 섹스 시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,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상담해온다.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러니까 그런 걸까? 안타깝다.
 
아무튼, 이런 책들은 섹스에 대해 섹스 중이든 섹스 전이든 섹스 후든 "이야기하라!" 고 한다. 속으로만 구시렁대지 말고.
 
 
말하기 어렵지만, 입을 떼라
 
Say No
- 아직 삽입할 때가 아니라고 말해라.
- 이렇게 하니 이 부분이 이렇게 아프다고 말해라.
- 그렇게 했을 때 난 싫다고 말해라.
- 아무 느낌 없으니 다르게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해라.
- 나는 아직 한참 좋으니 먼저 끝내지 말라고 말해라.
 
Say Yes
- 지금 삽입하면 좋겠다고 말해라.
- 이렇게 해주니깐 좋다고 말해라.
- 지금은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말해라.
 
Say Now
- 지금 막 절정에 오를 것 같으니 기다려 달라고 말해라.
- 설령 누구 하나가 먼저 절정에 올랐어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후희로 절정을 도와달라고 말해라.
- 나의 마무리 자위를 도와 달라고 말해라. 내일이 아닌 오늘, 지금~
- 내가 지금 미칠 것 같은 절정에 올랐노라고 말해라.
- 섹스 후에는 이게 나의 진짜 절정시 반응이라고 명료하게 말해주어라.
 
모든 섹스가 ‘남자의 흥분에 의해 시작되고, 남자의 주도로 이루어지고, 남자의 사정으로 종료되는 것이 당연하다.’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.
 
한 저자는 "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할 책임은 여자에게 있다"고 단언한다. 또 한 저자는 "남자가 여자의 오르가즘을 위해 살펴봐야 한다."고 말한다.
 
아직 그 답은 아무도 모를 것 같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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